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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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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풀들이 웃고 있다.
바람은 그 사이사이로 빈틈없이 성장한다.
소박하고 가녀린 신생의 비밀을 품고
이야기는 들판 위를 깨알같은 햇살로 채운다.

너무 당겨버린 초록의 그늘에 어색도 하건만
듬직하고 우람한 아름들이 자리가 가난을 채우고
그들의 놀이터에 회전목마와 롤러코스터 가지마다
혼자가 아니라고 목 놓아 노래하고 마음을 안는다.

여린 잎들의 추락은 어둠을 틈타 아침을 맞고
무진장 흔들림은 디스코팡팡처럼 간절한 이별들
세상에 피지도 못한채 희생하는 쓰라린 섭리
그 앞에서 목을 놓아 피같은 솔향으로 정화를 하리라.

<그자리>>>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