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방향11 수염을 기를까? 20대 젊은 시절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할동상자 속 텁수룩 국경너머 탐스럽게 부럽고 마우스 꾸욱 메모리에 저장하지만 담을 용기가 없어 여전히 메마른 턱을 만진다. 수염, 너 두고 보자 하니 매력발산보다 혐오감으로 사교와 멀건만 매일 거친 밑거름이 야생의 아마존 숲풀처럼 잡초의 생명력은 마치 당신의 목숨 같고 한 참 시간이 바람처럼 곡선으로 수염 날렸으면 뽀얀 맨살 미끄러지게 밀자, 수염을 체증에 짜증과 소화불량 급체 뚫리 듯 변발의 매끄럽게 파리가 루지를 타는 세상으로 그 시체들은 장례도 없이 떠나 가네.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방향10 눈은 껌뻑껌뻑 신호등은 깜빡깜빡 하얀 해골은 머엉머엉 저기여기 저만치 멀어지는 자동차 꼬리꼬리마다 딸깍딸깍 주렁주렁 걸린 도깨비들 집으로 돌아가는 가벼운 뭉개구름 둥개둥개 바람 타고 고갤 넘네. 재 너머 같을지라도 왠지 시선한 희극 한편에 발이 머무네.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방향9 예민하게 달팽이관을 열어 비트에 몰입하니 도저히 망둥어처럼 방향이 어지러운 바람처럼 심장을 타고 흐르는 상실의 흐느낌은 왜? 깊은 수면의 차원으로 갔는지 왜? 손가락 틈으로 고뇌를 쥐어 짜는지 왜? 통곡의 벽에서 목 놓아 당신을 갈망하는지 촉촉한 빗물을 가로지르는 붉게 충혈된 눈동자 세상은, 세상은 말이야, 모두를 품어야 했어 미치도록 붙들고 머물 절정의 순간에 집착한 얼간이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방향8 능선을 따라 버선코처럼 하늘선이 우아하고 왠지 모를 아쉬움은 세상 인연의 이별처럼 오목히 머뭇 사이 가슴을 스친 회한과 무상들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알지, 그럼 알지, 알고 말고 전두엽, 후두엽을 돌아 결국 성대에서 구강까지 저 저무는 망각의 탈색이 무엇이랍씨고 말일세 그러게 말일세, 존재의 출구를 잃어 가려하니 근본도 없고, 뻥 뚫린 듯 멍한 존재의 퇴장을 두고 이자리 지금 오즉하니 저 해질녘에 영혼 담아 아둥바둥 속내를 다독이고 여린척 비굴하게 살아!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방향7 봐라! 질서와 땟깔이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 군침 흐르니 열라! 비교의 눈동자와 깊이 감춘 지갑에 흐른 기름 때들 켜라! 그대의 화려한 한 끼와 더불어 같이 할 세상의 동력을 쏴라! 멋지게 쭈욱 뻗는 노란 개나리의 후련 쾌변을 시장에 가면 살아나는 본능의 발톱이 슬그머니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판을 벌리고 판을 친다.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방향6 아무리 눈을 다잡아 고쳐 빛 조절하지만 닿는 생각 만으로 이 혼탁한 차원을 어찌하랴! 한 참 느려 터진 걸음걸이 사이로 무척 빠른 바람아 상대성이론의 치열한 값으로 편의점을 연모하랴! 모세혈관처럼, 거대 빅뱅처럼 엮어버린 시장 지린내와 오롯 전선의 불맛에 빠진 전광판 어이하랴!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방향5 하루는 어느 편을 따라 어떤 햇살을 관찰할까? 동에 번쩍, 서에 반짝 시간은 거침없이 짹짹거리고 머릿 속 회전반경에 꼼짝없이 걸린 방패연처럼 필연으로 존재의 노래가 질식 못할 내일이 오길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방향4 향기는 부끄러워 도망가려는 듯 치마처럼 꽃잎은 볼락말락 봄을 숨겨 오늘 식탁으로 쑥과 냉이를 부뚜막은 어찌해야 검붉은 섬진강의 석양 위 외로움은 망부석처럼 굳어 잠시 여백같은 고독들 사이사이 여린 백발은 모래처럼 봄바람에 흩어 가고 어둠에 누운 초승달의 정적 그 아래 포실포실 밥상 위 깊은 강의 꿈이 배고픈 소리 재워 옆집 일식이 웃음소리 엿볼 곁에 누렁이 잠든다.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