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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흔들거리는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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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우주가 빚어주는 소리에
가볍게 흔들리는 육체는
바람을 맞고 스러지지 않을 갈대와 같고
때로는 바람에 순응한 채
털어 버리고 싶은 무언가를
잔뜩 머리에 이고 매고
흔들림의 몸부림 속으로
불길 따라 따라서
점 점 좀 좀 멀어진다.
심장 깊숙히 웅크린 채
나를 부르는 소리에
흔들리는 육체 사이로
구애의 몸짓이 되어 부활하고
나는 활화산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시퍼런 멍자위에 계란을 굴리며
오늘도 흔들리는 샹들리에 아래서
숫놈 개구리가
부푼 몸짓과 우아한 소리를 질러대듯
교태를 받아줄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찾아
시장바구니는 핸드백이 되어 버렸다.
그래 흔들자
흔들어 버리자
그럼 모든 것이 흩어지고
사라져서
내를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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