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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때로는 슬프도 하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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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잎새에게라도
감사하고픈 날들이 있을 때
한 방울의 눈물이라도 남기지 말자.
바람 같은 그리운 님이 지날 틈에
허전한 날이 생기걸랑
소리내어 울고 울어 세상 모든 소리가
꽁꽁 얼게 하자.
그러면 나를 찾을 것 같아요
추수 끝난 들판에 회오리 치면
이리저리 방항하는 허수아비속
마음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본적있나요
흔들리는 마음에
칼날 같은 고드름만 활짝 피우고
나를 찾아 당신을 기다립니다.
머리맞에 걸어둔 꿈에도
언제나 언제까지나
눈물과 흐느낌으로 기다립니다.
슬픔이 얼음을 녹이 듯
그 꿈이 채워지는 날
하얀 꿈이 눈물을 덮습니다.
나뭇가지 틈으로 힘차게 달려온
당신의 크나큰 숨결에
세상은 포근하게 당신의 품속에서
가끔 휴식을 취합니다.
그래서 또 눈물이 납니다.
왜! 당신을 기다려야만 하는지?
즐겁게 맞이할 수 있는 날은 진정 없는 것인지?
하얀 눈 위에 삶의 흔적을 남겨봅니다.
깊게 패인 눈길 속엔 추억의 씨앗이 자라고
앞집 누나도
옆집 강아지도
꿈을 굴려 갑니다.
부풀어 오른 꿈들이 모이면
썰매 타고 오는
밝고 건강한 세상이 오리라.
그래서 때로는 슬픔으로 눈물을 대지위에
마음껏 뿌려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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