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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루한 장마에 빗줄기는 시원하게 세상을 내려 옵니다. 오르는 길에는 님도 얼굴 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내리는 지금은 작은 창문마다 님의 얼굴이 오버랩되요. 그래요! 처마 밑으로 입에 침물 고이 듯 넘쳐 흘러 가는 당신은 님이 기다려 그리도 급히 가려합니까? 가거들랑 어디를 가도 언제고 들려주던 양철지붕 자장가는 잊지마시라요. 맞아요! 오늘 밤 님은 그대를 타고 세상으로 나오려나 봅니다. 한 방울의 희생은 세상에 빛을 던지고 사라지는 뒷모습에 남겨진 햇살아래 무지개는 피나요? 지루한 장마에 빗줄기는 시원하게 세상을 내립니다. 더보기
우리 아이들 그리움이 색깔을 띄는 가을 들녘에 우리라는 이름으로 만났습니다. 낙엽이 지는 늦은 가을에도 우리는 한 없이 고운 석양 아래 자리를 마주 하고 말이 없습니다. 거리엔 차가운 드라이아이스들 가슴 팍에 강철심장이 만원권 지페에 둘러 싸여 오늘도 만원인 버스를 탑니다. 찬 바람이 불고 모두가 삶의 장벽을 칠 때 정말로 우리가 필요한 것을 느끼게 하는 한 마리 다람쥐가 눈썰매를 신나게 탄다면 강철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뜨거운 피가 솟구치고 한 인간이 우주에 공감하고 우리로 자랑스럽게 돌아 가렵니다. 도움을 준 만큼 받았던 시간 아쉬움만 남긴 채 함께 했던 시간 다람쥐의 눈길로 아이들을 인도하소서 그 곳에 봄볕이 잘익어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사랑이 있음에 우째 오늘에야 알았어 까나 오메가 백원에 가슴이 무너짐을 .. 더보기
산과 들 바라만 본 산하와 들녘에는 지나는 꿈과 낭만이 가득했다네 산골짝 초가지붕 아래 초저녁 별과 발거래한 석양 그아래 희미한 전등불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어서 몸서리 쳤건만 흙으로 살아야 하는 아버지는 한번도 쟁기잡게 하지 않았네 더보기
욕심 자연이 물러 갈 자리는 언제나 비어있고 가득한 마음이 돌아가야 할 곳은 비워두자 뜰 아래 지핀 불타는 동백이 자연의 마음이면 색바른 눈동자는 어디메로 갈거나? 더보기
그저 그런 날에 갈라진 흙사이 사이 고마운 단비가 소용돌이 치며 화끈하게 빨려 든다. 지천으로 놓인 물이었건만 갸날픈 목숨 부지하느라 그냥 물이 아니어라! 아침 햇살과 초록 끝 맺힌 구슬 조화로운 그저 그런 날에 생의 희열이 가슴앓이를 하네. 물 한 분자에 푸르름은 더하고 그 푸름에 눈이 시려서 눈물이 난다. 허기진 인생의 고갯길엔 언제나 어머님이 계셨다. 몸서리 치는 푸름으로 다정도 못한 채 세월의 골만 깊어가고 메마른 대지로 억척같은 손들이 어머니를 떠나 간다. 더보기
꽃 한송 회색빛 도심에 꽃이 되어 돌아 갑니다. 쓰러질 때 너무도 가슴이 아파서 다시는 볼 용기가 없었는데 올 해도 여지 없이 피어 버린 당신 뒤로 언제나 사랑이 꽃보다 아름답고 꽃이 되어 만납니다 그려 꽃으로 수를 놓은 이 곳에 눈빛으로 만든 눈꽃을 두고 갑니다. 혹 꽃들이 시들어 간다고 외로워 지면 눈꽃을 지켜주소서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언제나 꽃이 만발해서 내 무덤에 꽃이라도 만발하기를 누군가 내무덤에 침을 뺕어라 했는가? 그래서 머리 맞에 꽃잎을 뿌리주소 초록빛 천국에 꽃이 되어 돌아 갑니다. 더보기
진달래는 어데 갔노 진달래가 되어 만나세 그렇게 멀리서 까지 올 줄은 몰랐제. 허들어지게 산하를 뒤흔들었던 당신이 좋아서 가슴 조이며 당신을 기다렸는데 지금은 지나는 길과 길마다 화들짝 화들짝 거립니다. 그래서 오고 가는 먼길에 눈꼽을 떼 가며 유리창으로 당신을 그립게 찾습니다. 꽃눈이 되어 내릴 줄도 모르고, 화장도 하지 않은 채 다소곳한 자태로 이 땅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당신! 그렇게 멀리서 까지 올 줄은 정말 몰랐제. 아쉬움만 남긴 채 멀어지는 당신을 또 언제 보게 될지 지금 앞에는 화들짝이 꽃잎을 날리고 있는디. 정말 모를 일이야 정말이야! 더보기
시작 봄이다! 기운 찬 팔에 근육이 울끈불끈 터질 듯 파릇 새싹이 보이요. 수 천년 가만 수 억년 그래! 기억 저편 수도 없이 거쳐온 전생의 기억에 터지는 너였음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