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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1) 깊은 잠 들어 시름을 잃은 이 땅에 매서운 칼바람이 날아 다닌다. 무진장한 성장은 어디메로 가고 새침떼기 바람에 수줍어 얼굴 붉어지누나. 허리 굽혀 움추린 태아 포근한 아랫목 생각만 겨울산 허리 맴돌아 나지막한 굴뚝에 피어나리. 눈만 내려 놓고 하루종일 겨울로 달리고 활 활 타버린 농두렁 사이에 더운 온기로 모여서 동네 꼬마들은 즐겁다. 더보기
흔들거리는 몸부림 거대한 우주가 빚어주는 소리에 가볍게 흔들리는 육체는 바람을 맞고 스러지지 않을 갈대와 같고 때로는 바람에 순응한 채 털어 버리고 싶은 무언가를 잔뜩 머리에 이고 매고 흔들림의 몸부림 속으로 불길 따라 따라서 점 점 좀 좀 멀어진다. 심장 깊숙히 웅크린 채 나를 부르는 소리에 흔들리는 육체 사이로 구애의 몸짓이 되어 부활하고 나는 활화산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시퍼런 멍자위에 계란을 굴리며 오늘도 흔들리는 샹들리에 아래서 숫놈 개구리가 부푼 몸짓과 우아한 소리를 질러대듯 교태를 받아줄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찾아 시장바구니는 핸드백이 되어 버렸다. 그래 흔들자 흔들어 버리자 그럼 모든 것이 흩어지고 사라져서 내를 알 수가 없었다. 더보기
숨겨진 것을 찾아서(3) 너무 아름답게 살짝 숨겨진 것들 구름사이 수줍은 달빛 여인의 살포시 드러난 속살 마음 설레는 색깔을 가졌어라. 하얀 여백에 감춰진 영혼들 꿈을 그리며 훗날 멋진 향기 간직한 채 잠이 들었어라. 흔적도 없는 바람만 가끔 이리 저리 훼방만 놓아 새 생명 한 자락만 들 추이네. 기다림! 그 속 아래 온전한 모습이 되기를 꿈틀거리며 잉태하고 시계를 맞춰둔 당신은 언제나 모습을 보여주나요? 잘 놓인 눈길에 부지런한 세상을 보여주는 발자국 잘 숨겨진 것들과 짝이 되어 당신을 기다립니다. 오는 새로운 생명은 더욱 강건케 하여 살짝 숨겨온 것을 자랑하게 하였어라. 더보기
숨겨진 것을 찾아서(2)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숨겨진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나 하남 감당할 수 없는 괴로움에 마음이 숮검뎅이가 될 걸. 그건 희생하고 고독하기를 바란다네. 그러기를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아마 당신만이 그러했으랴 흉내내는 온전하지 못한 마음들이 더러 있기도 했지만 당신이 몰래 만든 용서함에 언제나 눈물로 답을 합니다. 아무도 마음을 열려하지 않을 때 당신은 방문을 두드리고 혼자라는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 친구가 되어준 당신 언젠가 곁을 떠날 것 같아 열어둔 마음의 문을 열두 번도 더 나가봅니다. 문가에 언제나 언제까지나 당신은 자리를 지킵니다. 고마웁고 감사함에 더보기
숨겨진 것을 찾아서(1) 때로는 바람을 이고 때로는 바람을 지고 길을 간다. 거리는 저마다 반짝이는 눈을 이고 더러는 지친 시선을 지고 어둠이 내린 오늘 비로소 계절이 바뀐 걸 알았다. 움직이는 모든 것이 나를 알게 할 때 두툼하게 말아 올린 외투가 가로수 높이 높이 하늘거리며 새로운 세상을 위한 꿈이되어 새근새근 잠든 작은 접눈 속으로 슬그머니 같이 눕고 싶어라. 그 곳 좁고 현기증이 조금 나겠지만 풍만한 포근함 정열적인 태고적 향수 이 모든 것 눈 감은 새로운 세상에 날개짓 한다. 더보기
때로는 슬프도 하소들 마지막 남은 잎새에게라도 감사하고픈 날들이 있을 때 한 방울의 눈물이라도 남기지 말자. 바람 같은 그리운 님이 지날 틈에 허전한 날이 생기걸랑 소리내어 울고 울어 세상 모든 소리가 꽁꽁 얼게 하자. 그러면 나를 찾을 것 같아요 추수 끝난 들판에 회오리 치면 이리저리 방항하는 허수아비속 마음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본적있나요 흔들리는 마음에 칼날 같은 고드름만 활짝 피우고 나를 찾아 당신을 기다립니다. 머리맞에 걸어둔 꿈에도 언제나 언제까지나 눈물과 흐느낌으로 기다립니다. 슬픔이 얼음을 녹이 듯 그 꿈이 채워지는 날 하얀 꿈이 눈물을 덮습니다. 나뭇가지 틈으로 힘차게 달려온 당신의 크나큰 숨결에 세상은 포근하게 당신의 품속에서 가끔 휴식을 취합니다. 그래서 또 눈물이 납니다. 왜! 당신을 기다려야만 하는지?.. 더보기
바람을 타고 싸늘한 계절이 속삭이면 당신이 그립습니다. 뜨거운 햇살과 이마를 마주한 당신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단 한점의 아쉬움을 남기고 멀어져 감에 감사함이 깊어만 갑니다. 어둠이 짙어져 외딴집 아궁이가 솜털하품하듯 당신을 그려 그려 당신을 느끼고 싶어 얼굴 가득 맞이 합니다. 당신은! 세상 어디든 미치지 못할 곳 없고 가진 것 없이 흩어져서도 외롭지 않으며 마음이 가난한 곳으로 불어 영혼을 채우고 눈 나리는 어느 집 토담아래 새근거리며 한 숨을 몰아 쉬는 당신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더보기
그 곳에서 짧은 한 마디 말에 언제나 히고 싶은 말 다 못하고 살아도 될꼬 말 없이 쓰다 만 가슴 촉촉함을 어쩌나 흩어졌다 모아지는 상념의 전율은 아직도 살아 있음을 느끼하게 하고 짧은 머리 휘날리며 길지 않은 말과 긴 여운을 남기는 슬픈 눈길에 나그네의 심장은 용암처럼 따뜻함을 당신은 어찌 생각하나요 매일 밤 기도의 응답은 너무 짧아 들리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찾기를 바라나요 진정 그러기를 그 곳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