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쉰들러 리스트 용서하라 삶이 허락하고 생이 다하는 그날 까지 용서하라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함은 전인류를 구함과 같다. 가진 것 다 버렸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구했을 것을 아쉬움에 서러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구나 자비를 베풀 수 있음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만 이지만 그렇지 않네 정말이야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음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을 정말이야 미쳐가는 잔인함에 이유 없이 스러지는 죽음 목숨이 붙어있음이 이미 떠나버린 영혼에 부끄럽고 그때 하늘은 잿빛이더라. 맑은 여울물 같은 한 사람이 있었네 그 물은 생명수 그럼 그렇지요 영원할 물소리는 산을 휘돌고 넓은 들을 지나갑니다. 가고 가서 머무는 곳에 당신의 영원한 안식처가 있습니다. 그 곳에 화려한 꽃대신 우리들 당당함으로 대신합니다. 이젠 편히 쉬.. 더보기
이별 처음엔 그러지 않았네 사상과 이념이 달라서 딴 세상사람을 만나서 만난 것이 후회스러워서 그래서 그래서 눈물이 굳어서 눈동자를 맴돌고 표정은 말라버린 우거지 누구를 원망하고 싶어서 생각을 추스려 봅니다. 밟히는 수많은 생각 속에 나약한 한 사람 그 사람들 세상을 향해 통곡합니다. 잊혀진 세월을 돌려달라고 뜨거운 핏줄이 이어지기를 조국통일로 피를 토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한풀이 하다가 시간은 흐르고 혈육의 정은 뜨거워 졌서 마지막 어둠은 고요합니다. 건너 뛰고 싶은 그 날은 어김 없이 어둠에 밀리고 기약 없는 이별이 오면 처음엔 그러지 않았네 눈치도 체면도 사라지고 원망의 세월도 없이 조국통일로 덮었던 눈물이 생살을 찢는 피눈물을 흘립니다. 땡기는 핏줄에 한 번더 볼을 어루만지고 이제 보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더보기
인생 가다만 세상에 어설픈 모습이 세상에 세상에 놀랄 일도 아닌데 살아 봐도 모를 세상이 세상이 질긴 목숨 이어가는가 시간의 안개 속에서 짹각거리는 두려움에 시계는 어디갔단 말인가 시간아! 부디 나를 잊어다오 친구로 남고 싶었는데 그리 쉬운 일이 아니구나 너라도 먼저 가서 세상이 놀라지 않았으면 세상에나 세상에나 너를 만날 운명이었는가 보다. 물 흐르듯 잎사귀 물줄기 타 듯 그렇게 갔으면 이 늙음이 아쉽지 않을 것을 그나마 질긴 인연으로 시간의 포로가 되었구나. 더보기
절망 길고 긴 어둠 없이 살수는 없는 것 겪을 때마다 마다 가슴이 탑니다. 가족의 얼굴이 눈물에 일렁이면 차라리 어둠 깊이 깊이 숨어버립니다. 힘없이 문을 열고 그리움의 문을 열어 봅니다. 키 작은 요정이 아빠 나 혼자다 외롭게 너를 혼자 있게 했구나 미안하다 눈물이 사정없이 뺨을 타고 흘러갑니다. 어둠의 긴 터널에서 한 줄기 빛을 보았습니다.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 수천의 곡예 속에 이 보다 더한 인생을 살면서 남을 위해서도 살아가건만 키 작은 요정은 영원한 불빛이라. 사랑이란 정말 당신이 준 생명입니다. 그것은 어둠에서 더욱 빛을 밝혀줍니다. 더보기
유선형 날개가 스르르 스르르르 하늘을 납니다. 풍만한 자유는 깃사이로 스며들고 가슴속 두근거림은 시선 둘곳 없어라. 지상의 고마움도 땅아래 즐거움도 하늘에선 벗어나고파 날고 또 날아, 날아간다. 금방 후회할 일을 지친 날개가 품었던 자유를 토악질하면 지상 어딘가에 기댈 곳을 찾았어라. 그 둥지에 꾸우우 꾸우우 꿈이 자라 유선형 날개가 하늘을 향하리 끝도 없이 시선 조차 닿지도 않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너무 부러워서 할 말을 잊게 하누나. 더보기
보리밭 그 날밤 꿈에서 너를 만나 가슴에 가득 봄을 채웠다. 너의 강렬한 풀빛에 눈 마저 먼 길 떠나버리고 계절도 따라 가버린 지금 여전한 대지 위로 불어 가는 스산한 바람 바람 너의 꿈은 어디에 그 꿈 일어나 두터운 대지를 박차고 푸른 열정을 태운다. 오늘 밤 꿈에서 너를 만나 가슴에 봄을 채운다. 더보기
칼바람이 불고 모든 길은 호흡을 멈춘다. 만물이 회색인데 푸른 풀을 찾는다. 집에서 토끼는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기다림에 지친 눈은 빨개진지 오래구나 이 밭 저 밭 찾기가 쉽다지만 손은 저리고 발가락은 얼어 오늘 저녁도 얼얼할 생각에 온몸이 섬짓하다. 홀로 녹색인 너를 찾아서 찾아서 떠나온 길이 힘들었지만 그 고행의 길에 너의 마음을 안단다. 너의 마음에서 나를 찾았다. 이젠 안녕 이별이라는 말도 없이 전혀 없이 떠나는 너를 지켜보지 못한 나를 용서해다오 그래서 오늘도 푸른 계절 앞에 너와 동행이 되었던 그 겨울의 푸른 넋을 위로하고 싶어라. 조금 남은 양심의 회오리 속으로 표정도 없이 허연 속살은 비치고 그 위로 뼈가 된 돌부리들 생명을 향한 역사로 남고자 오늘도 칼바람이 불고 모든 길은 호흡을 멈춘다. 더보기
산다는 것 산다는 것에 별 생각을 다합니다. 누군가 앞서 가서 길을 내놓고는 뒷짐을 진 채 헛기침을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 소리가 천지를 개벽하고 산을 울려서 바다를 노하게도 두려움이 생깁니다. 혼자 있어면 그 생각이 더하고 한 숨을 쉬기도 한다. 정해진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원망이라도 하듯 말입니다. 살면서 생각이 별스럽습니다 그려! 어쩌면 다행일지도 누군가 있음에 외롭지는 않아요 이런 한가로운 생각에 천박한 욕심이 거추장스러워 모든 것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래서 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글쎄 말입니다. 산다는 것에 별 생각을 다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