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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87 너무 뻔한 일이기에 화가 나는지도 저만치 우측통행의 도전장을 던지는 차마 맞서지 못해 시선은 돌리고 직진이다. 헤어질 주름살에 다정히 손을 포개어 설램보다 어둔 과거가 질투처럼 그려지는 모순의 진리와 한계가 서로 다투어 선착순이라니. 무에서 왔음은 형상이 바뀌어도 실체는 없어 모든 진리가 허공을 돌고 돌아 우물안이고 그렇게 벗어나지 못해 생각없이 살지언정 퇴근길에 비로소 듣는 우물안 개구리 울음 비극의 동화가 그 때는 달랐기를 추억하고 또 내일의 올챙이는 순서대로 쑤욱 쑤욱 놀이터 맛깔스러운 푸르런 소리는 빛이어라.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86 차례를 중시하는 나이가 있을까? 기다리고, 절차를 따르고, 시간이 눈치를 준다. 곰곰이 고뇌의 어둠에 묻힐 외로움일까? 빗겨버린 꿈, 가난한 생각, 물색없는 탄생이다. 어디로 간다고, 간들 무엇을 한다고 의미를 찾지 못한 모습에 삿대질이더니 차례도, 외로움도, 울타리 안 우리의 덫이구나. 순서대로 움직이는 천지의 세상으로 열차는 보란듯이 달려 나그네 눈에 들고 시간이 만든 차례대로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우수에 젖은 동정심으로 치맛자락을 보는가?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85 얗고 야윈 연분홍 바람의 리듬을 ㅌㅌㅌ고 풀밭을 베개로 봄을 뉘운 청춘의 콧노래가 초신성처럼 심장에 중성자 분열하고 때맞춰 있는, 있어야 하는 것들에 손꼽아 기다린 추위에 성냥불 놓은 태양의 온기가 달달하고 여기 저기 인간이 빚은 키높이 나무라 주렁주렁 매달 그늘에 쉼이라니 이렇게 잘 엮인 시간에 머뭇하기는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84 같이 있어야 할 것만 같은 쪽 달빛 아래 오두커니 소리는 손으로 문질러 바람 스치고 떠나지 않은, 못한 천둥들의 몸부림 속엔 아직도 따스한 고향의 향기는 잊혀 애처롭고 갓 피는 새싹마다 주렁주렁 이슬을 달고 시작이라는 신호탄처럼 파리한 하늘아래 3월은 꽃이 피어야 피었으면 참았던 울음 터지듯 누구를 그리워 할 수있다고 잊지 않겠다고 부질없는 맹세로 당신의 질긴 목숨 이어 가나요?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83 그 겨울 몹시도 바람은 울었다. 울음소리에 모든 것들 쓸려 먼 어드메 반질한 땅가죽 드러나 구슬은 굴러간다. 새까만 깊은 밤이 낯선 기척에 울먹인다. 날카로운 달팽이관 덩달아 세상을 등질 듯이 목관에 대못을 박을 때 터지는 공명의 아름다움 순이네 철이네 멍멍이 짙은 어둠을 노래하고 앙상하게 드러난 공룡의 화석 뼈처럼 솟아오른 오솔길 위 고드름같은 삐죽한 돌뿌리들 간 밤 세찬 바람이 쌓여 햇살에 눈이 부시고 책가방에 구르는 구슬은 영롱할 빈틈을 노린다. 발은 본능적으로 피하지 말아야할 시간 속으로 고무신의 유토피아는 지평선처럼 이을 추억뿐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82 무엇으로 부터 멀어지고 싶니 숨을 곳을 찾아 그림자와 빛을 쫓아 비밀스런 공간을 미학의 시선으로 어떤 집에 살고 싶니 톰소여의 오두막으로 개미가 되어 깊숙한 지하의 포근함으로 가벼운 깃털로 저 덤불의 가시를 품고 멀어진 곳을 따라 그리움의 상처는 아물고 은둔의 짜릿함이 노을처럼 짙게 익어가면 고독은 심연의 동굴에서 물아일체의 틈에 맞는 나의 변신은 사고의 무한궤도를 따라 일장춘몽같은 상상의 극락으로 달려간다. 여기는 지금 어디? 돌아와야할 곳이 있음이 심장소리 높고 숨겨둔 밀정은 인공위성처럼 저 세상의 눈이 되어 나의 위치정보를 그에게 알리지는 말라!!!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81 가끔 비굴했던 시간을 두고 몸서리 치며 상상보다 나은 지금에 감사할 여유를 두고 갈등과 고뇌는 시간에 비례하고 화면에 얼렁거리는 장사치들의 절묘한 공감 기억에서 잊혀지면 사람은 죽을 것이고 작가는 이 모두를 읽고 나의 심장을 노리는구나. 짧은 자극에 익숙한 삶의 달달한 향기에 취했다면 길게 늘어진 그림자같은 무기력은 어디로 가는지 수정체를 덮은 눈꺼풀 안에 만들어진 알록달록은 어느 세상의 아니 누구나 가야할 세상의 복선과 예지 타인의 삶이 궁금할 사이도 없이 스치는 진한 향수에 몸서리를 칠 때 기억은 거머리처럼 야릇한 비린내를 붙들면 욕구불만의 원죄를 쫏고 누구나 갔을 그 길을 따라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이 또 될 것이란 잔인한 자신을 던지고 또 던진다.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80 각자의 감옥이 있다. 누구도 자기자신에서 탈출할 수 없는 창살이 자유로워 뵈는 저 새도 자신이 만든 감각의 본능과 습관적 두려움의 족쇄로 고드름은 겨울을 인질 삼아 첨단공포를 품고 마음에도 없는 쌀쌀함으로 뺨을 후려친다. 마른 풀숲의 은밀한 비밀의 공간은 그토록 그리던 동화같은 버섯집에 요정처럼 점점 현실감이 떨어지는 감나무에서 도피하는 화전민처럼 가족의 이름으로 살거니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