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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3 낡아서 꺼져버린 침대와 어둔 바람과 다툰 빗줄기는 2월의 어느 날인 기억 속으로 10년 넘긴 낡은 시랍씨고 나그네 궤적이 쏫는 위성처럼 주파수 사이로 뜨겁게 울어 이젠 채울 수 없을 아련함만 시를 닮은 빗줄기 운율 따라 먹물처럼 퍼지는 매화의 꿈 오륙도 먼 바다 오징어의 꿈 빗물은 파닥파닥 활어차를 타고 곧 닿을 새벽 등대로 달려가면 꿈은 동화처럼 어려지기만 하려나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방향2 바람에 눕는 은빛의 강인한 생명력을 손으로 다듬어 보렵니다. 그 부드러움의 촉감으로 세상을 살았던 시간만 남을 바램으로 끝없는 바다를 지키련다. 여린 생명의 희로애락이 손가락 끝으로 이어져 꿈을 꾸듯 온전히 당신에게 닿습니다. 이다지도 아름다운 끝이 있다고 빛과 바람의 노래를 듣다니 한발, 한발 딛는 발끝에 힘을 줘봅니다. 부디 이 약소한 이별 바람이라도 제발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하고, 간절하게 바랍니다. 갈수록 마음 한 칸에 주체할수 없는 분노는 어쩔줄 몰라하는 자신에 눈을 감아 버립니다. 주검을 비겁하게 회피하는 못된 검은 마음이 제발 여기서 자유를 찾게 손을 잡아 주소서. 더보기
방향1 유리에 맺힌 물방울이 을씨년스러워 나와 같아서 세상의 끝이 여기라고 유령같은 시간의 멈춤 향기도 색감도 없는 삶의 뿌리는 땅을 원망한들 개천을 살아가는 민초들 이슬이 맺혔네 소복히 내린 보석같은 반짝임은 아주 짧아서 태양의 질투를 피해 선녀처럼 미련없이 오르리 저마다의 눈물이 바다에 닿아 고래의 꿈을 싣고 노를 저어보세, 합의 소릴 부르세, 의식을 하세!!! 깨어있을 세상의 아름다움에 부끄럽지 않았으면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100 거닐다, 두려움에 하늘을 보면 바람이 구름처럼 부끄러움에 가슴에 한줄기 물컹 솟구친다. 저만치 무엇이 우리를 분노하려 하는지 착각 속에 시선을 거두는 빈틈으로 야만의 독화살을 쏜다. 차마 악독한 인종의 피비린내 전쟁이 차라리라고 변기를 두고 씨름하는 사이 산사의 오솔길 어느 전쟁의 피난민처럼 단신의 형틀에 묶여 가야할까, 갈까, 이게 마지막일까, 끝에 닿았기를 지옥은 그리워하지도 않아도 궁극에 닿아있고 벗어나려는 의지가 한 길을 내어 주었건만 기어코 회피하고 부정하는 폭주 기관사들 없어도 살았는데 없으면 못살것같은 극단의 선택들 아이들에게 눈길이 가지않는 미안함만 남았다. 어느 교육자의 30년이 밥벌이만도 못하게 되었어라.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99 빗방울이 나뭇잎을 토닥토닥 저러다 나무는 깊은 꿈속으로 울고 있 바닥을 두드리는 굿거리장단에 바람과 구름 어쩌다 언덕, 산, 눈길 닿는 씨린 회색이 있 작은 새의 짧고 화려한 날개의 곡선 뒤 궤적 흐름은 여지없이 지상 더듬이로 이어지고 있 산천초목 여전한데 나그네 사소한 시비와 울림 돌아갈 수 없는 아픔이 야한 실루엣처럼 남아있 었습니다. >>외딴집 아궁이에 별을 피우며 더보기
그냥98 한무리의 사람들 전철을 기다리듯 한 곳을 못이 박힌체 온 몸으로 방향을 쥐고있다. 주변 숲풀과 떠끈한 철로 각자의 품을 곳이 있듯 헛헛한 가슴을 채울 시간을 읽는 순간 먹먹해진다. 띄엄뜨엄 자리한 이곳도 다르지 않는 우리의 일상 하루를 무엇으로 채웠는지 몰라 기절한 사람도 재잘재잘 무엇이던 채웠을 듯한 아름다운 미소도 마치 총량의 법칙처럼 어떤 날도 같아야 한다. 그래서 시작이 있었다면 반드시 끝으로 이어 객차는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듯 같은 시간 동일한 장소의 우연이 운명처럼 닿는 항구였기를 모든 것들이 잘 정돈된 자리로 돌아갔기를 빌면서 강가에 비친 달의 찰랑거림에도 마음이 쓰인다. 더보기
그냥97 후다닥 후더덕 헐떡이는 전철을 타고 아련한 시간의 유리병에 갇힌 전설처럼 몽롱한 환상을 저 강물 아래로 드리운다. 전선을 따라 견원지간의 으르렁거림 발아래 진동을 딛고 거대한 힘을 버틴채 스치는 봉우리 실루엣은 작은 미래일까? 리듬은 유일한 분신처럼 선따라 건들건들 순간만큼 과시와 나르시즘에 몰입 재촉할 때 지금까지 수만갈래 못다한 길 위로 마치 꿈길처럼 걸어보는 바보같이. 더보기
그냥96 어떤 곳은 사라지고 홀딱 느낌의 허물만 남아 마치 감정으로 만든 푸딩 속애서 흔들리듯 점점 변태하고 아삭함의 여운만 남았다. 존재로 돌아온 추호만큼 무게로 저 꽃과 잎새 그리고 발 앞의 까치 세상 어디로든 마땅히 가야했고 가고파라 그렇게 생각이라는 단어가 완성되는 순간까지 오늘도 그렇게 분리하는 연습으로 새벽을 맞고 꿈처럼 울고있던 싸이랜의 아픈 사연들도 환하게 웃어주는 이슬 속 거울의 자화상으로 날리고 또 다른 긴 어둠의 동굴 전 잃어가는 것들 늘어가면 지치고 돌아 가고픈 간절함이 있을 곳을 찾고 있다. 더보기